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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가격의 원천
    카테고리 없음 2021. 3. 12. 04:48


    LH사태를 보면서 생각한 수도권 개발에 관한 상상


    결론

    지방 개발은 서울을 더 비싸게 한다.


    전제

    서울아파트 매매가격은 비싸다.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에 참여할 만큼 재산이 충분하지 못하다.
    수도권 개발의 보상은 수도권 기존 거주자들로 하여금 서울 아파트 시장에 참여할만큼 충분하다.


    개발

    인구 포화로 상상을 초월하는 서울 아파트 가격은 대책이 필요했다. 이 때 서울과 가까운 요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대한민국은 요동치고 있다. 서울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직장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새로운 주거 공간이 생겨난다는 소식에 들뜨고 그 요지에 토지를 소유하고 있던 원주민은 고향이 사라진다는 소식에 우울하기도 하지만 보상 소식에 위안을 얻는다. 수도권 개발 소식은 서울 전세 수요자의 관심을 수도권 지역으로 옮겼지만 애초에 그들은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 참여자가 아니였기 때문에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수요는 줄어들지 않는다. 수도권 개발로 보상을 받은 원주민들 중 일부는 서울에 아파트를 구매를 한다. 실수요와 무관하게 서울 아파트 시장 참여자를 늘어나 아파트 가격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수도권 개발로 인한 보상이 실제 개발 완료를 선행하기 때문에 수도권 개발 소식은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을 활발하게 만든다. 서울 전세 시장도 여전히 호황이다. 수도권 개발이 완료되기 전까지 서울 사람들은 서울을 벗어날 수 없다.


    완료

    수도권 개발이 완료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입주자들은 드디어 서울을 벗어나 수도권으로 이주하게 된다. 같은 돈으로 서울에서 살 때보다 더 넓은 집에 더 정돈된 동네를 보고 있자면 서울에 살고자 아등바등 했던 자신이 어리석게만 느껴진다. 일부는 자기 집을 가지는 대한민국 국민의 소망을 이루기도 한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 안정되기 시작한다. 실수요자들이 줄어들면서 전세가가 떨어지고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간의 괴리율이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 하락에 대한 압박이 커진다.
    반대로 수도권 아파트는 서울에 비해 우수한 주거 환경으로 전월세 수요가 증가해 전세가가 상승할 것이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낮은 매매가 때문에 괴리율이 줄어들 것이다.


    이후

    수도권 아파트에서 전세로 사는 주민은 괴리율이 줄어든 참에 경기도에 아파트를 살 수 있다. 또 수도권 전세가 서울에 비해 더 올랐다면 서울로 재진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 주거 여건이 서울에 비해 더 좋지만 서울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있어 서울의 삶이 그립기도 하다.
    서울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 사람은 이제 큰 일 났다.서울의 전세가가 아무리 매매가에 비해 낮아졌다할 지라도 이 괴리율의 원인은 매매가 상승으로인한 것이지 전세가 낮아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나아지지도 못했다. 서울을 벗어나면서까지 해서 얻을 수 있든 경제적 이득은 꽤 줄었기 때문에 수도권은 더 이상 좋은 선택지가 아니다. 그렇다고 서울의 삶이 만족스러운 것도 아니다. 집은 원래부터 내 것이 아니였고 좁았다. 서울 집 값 안정을 위해 개발이 지방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서울의 주거 환경은 낙후되어 간다. 직장이 가깝고 놀러나갈 힙플레이스에서 위안을 얻지만 둘 다 내 것은 아니기에 언제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서울을 벗어나기도 힘들고 서울에서 만족하면서 살 수도 없다.
    서울 몰락이 눈 앞에 온 것처럼 보여도 집 값은 여전하다. 왜냐하면 그 동안 시장 참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도권 개발의 보상을 받은 원주민 이후에도 수도권에 아파트를 산 사람들 중 시세 차익으로 이득을 본 사람들이 있고 이들은 다시 서울로 돌아온다. 재산은 없지만 능력있는 사람들 중 더 이상 남의 집에 얹혀 살기 싫어 집을 사기로 한다. 심지어 대한민국은 그 사이에 경제 발전을 이룩했는지 집을 사고자 하는 사람들이 또 생겼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다시 오른다. 수도권에서 다시 서울로 인구 이동의 역전이 이루어 질 때 수도권의 빈 집에는 서울에서 더 먼 지방에서 온 사람들로 채워진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의 경제력은 더 커진다. 사람이 모여 더 큰 시장이 된 서울은 더 많은 기업이 생겨나고 더 부유한 사람들이 살 수 있어진다. 그들이 집을 사거나 빌리면서 서울의 집 값과 전세는 더 비싸진다. 매매가와 전세의 괴리율이 줄어들면서 매매가의 상승은 가속화된다. 서울의 집값은 다시 오른다. 대책이 필요하다.


    대책

    서울 집 값이 너무 올라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는 서울 근교의 요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세우기로 결심한다. 신도시 개발이 완료 됐을 때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일시적으로 안정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오른다.


    성찰

    돌이켜보면서 미처 알지 몰랐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젠 깨달았다고 생각한다. 머리가 깨이고 자신감이 든다. 방법을 알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모두들 서울 부동산 대책을 기다린다. 부동산 대책이 있으면 모두들 신난다. 이번엔 내 차례다. 영리해진 사람들은 맡겨둔 돈 찾으러 가듯이 부동산에 가는 길에 마음이 벅차오른다. 그리고 그렇게 다시 서울 아파트는 비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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