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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호화폐 이야기2
    카테고리 없음 2021. 3. 18. 02:53


    금본위제의 멸망

    브레튼 우드 체제가 무너진 것은 전통 시대가 끝나고 사로운 변화의 시대가 시작됨을 의미했다. 이는 곧 금본위제의 붕괴를 뜻했고 세상이 멸망하지 않는다면 돈은 계속해서 필요했기에 돈을 만듦에 있어 새로운 담보를 필요로 했다. 새로운 담보는 특히 미국의 제안은 새로웠다. 국토에서 나오는 자원과 에너지, 국민들의 활동에서 나오는 경제력과 지식, 국가를 위협하는 적을 방어하는 국방력이 새로운 담보였다. 미국 달러를 위시한 모든 국가는 경제력 등을 환원한 개념인 신용도로 통화를 계속 해서 발행할 수 있었다.
    새로운 세상에서 금만큼 중요해진 신용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은 개인의 신용도를 관리하는 것과 유사했다. 개인이 신용도를 관리하기 위해 지출을 줄이고 신용카드 거래를 늘리는 것처럼 국가도 작은 정부로 지출을 줄이고 국가간 무역 거래를 늘려 신용을 확보했다. 또한 민주주의가 확산하는 계기가 되었는데 한 사람의 독재자가 아닌 여러 대중이 국가의 정책을 결정하게 되면서 국가는 돌발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수 있어 이 또한 신용도 관리에 유리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로 재정 지출이 줄어 통화는 정부 지출보다 민간 소비에 영향을 받아 통화량과 그 담보인 신용도간의 괴리를 줄일 수 있었다. 신용이 확보된 개인과 마찬가지로 정부(중앙은행)는 통화 발행을 위한 부채를 마음 껏 질 수 있었고 이로인한 통화량 확대는 계속되는 경제 발전에 발맞춰 늘어나는 통화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충분했다. 하지만 파티는 언제나 끝나기 마련이다.
    자본주의의 종말을 앞두고 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큰 위기였던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여러 기업들이 도산하자 정부는 기업의 도산이 또 다른 불황을 낳는 것을 방지하고자 은행과 기업에 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물리적 담보 없이 합의만 있다면 얼마든지 통화량을 늘릴 수 있던 정부에게는 통화량을 늘리는 선택지는 쉽고도 확실한 방법으로 보였고 실제로 그 위기를 극복해냈다. 어떤 천재가 선택한 이 방법을 양적완화라고 부른다. 이 마술에 지난 2010년대 대침체에도 세계 경제는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전의 변화와 다른 점이 있는데 그것은 담보이다. 낮은 이자율과 채권 매입으로 풀린 돈은 빈부격차를 늘렸다. 대체로 이러한 조치는 가난한 사람들보다 가진 자들에게 돌아가는 경향이 컸다.
    이 상황에서 기축통화 달러의 주인인 미국에서는 기축통화 발행국임으로 인해 생기는 모순들이 불거지게 된다. 기축 통화국은 세계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시장을 개방해 무역수지에서 적자를 봐야 하고 늘어난 달러화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통화량 증가로 발생된 문제는 미국 국민들이 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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