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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의 문제5
    카테고리 없음 2021. 3. 10. 20:25

    존 힉은 세계 속에 존재하는 악을 미학적 원리에 기초한 완전한 세계보다 도덕적으로 설명해야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일반적인 신정론은 악을 궁극적 실체로 보지 않고 세계를 완전하게 구성하기 위한 필요악이거나 환상으로 보았던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우리의 현실에서 나타나는 악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았던 경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실의 악을 목격한다하더라도 낙관론적 신정론 등 악을 목적으로 보지 않았던 이들의 주장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정의한 악의 문제는 논리로 말하기 전에 먼저 악을 그러한 식으로 정의내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악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것은 다음에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논의에서 악의 문제를 다루어보았는데 뚜렷한 답을 내놓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고통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는 것입니다. 고통에 대한 정의는 형벌이라는 점입니다. 고통이 신의 형벌이라는 것은 정말 인정할 수 없으면서 과연 신이 우리가 생각하는 모습이 맞는가에 대한 생각을 불러일으킵니다. 결국은 신은 예정을 통해 인간의 운명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어떤 면에서 인간세계를 기획했다고까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은 피조물인 인간을 어떠한 근거도 없이 구원받을 인간과 구원 받지 못할 인간으로 구분하여 창조했기 때문에 인간에게 신의 형벌로서 고통은 논리적 모순을 띄게 됩니다. 두 번째 정의는 고통은 선하다는 것입니다.

    또 흥미가 가는 부분은 아담이 저지른 죄를 '축복받은 범죄여'라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저는 가끔 하는 생각인데 우리가 현재의 상태에 놓이게 된 것이 우리가 살면서 혹은 우리의 삶의 이전의 사건들이 누적되고 누적되어서 결국은 지금의 내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인정할 수 없는 수많은 안타까운 사건이 내 존재의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담의 죄와 같이 기독교 신앙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사건들이 인간 구원의 원인이 되었다는 점은 상당히 인과론적인 사고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문제는 또한 인간이 모두 평등하게 창조되지 않았다는 점이 여기서도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아담은 분명히 큰 벌을 받았을 것입니다. 아담의 죄는 신의 섭리를 따랐는데도 결국은 죄를 짓고 벌을 받았을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누가 구원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이 구원되었다는 것은 분명 아담의 죄와 맞물려 있을 것입니다. 아담은 그 사람의 구원에 수단으로 이용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에게 도덕적 잣대를 갖다 대기는 문제가 있지만 도덕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신은 비판 받을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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